[수도권]‘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개조하면 비용지원

  • 입력 2007년 5월 1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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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에너지 절약을 위해 건물을 개조하는 건물주에게는 개조에 필요한 비용을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장기 융자해 주기로 했다.

‘대도시 기후변화 리더십 그룹’ 뉴욕 회의에 참석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에너지 이용 합리화 사업’을 클린턴 재단과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클린턴 재단이 대도시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추진하기로 한 사업으로 개조 비용에 지원되는 대출금은 미국의 씨티은행과 JP모건 등 외국의 5개 은행으로부터 10억 달러씩 출연을 받아 조성된다.

목영만 맑은서울추진본부장은 “에너지 진단을 통해 에너지 이용량의 20∼40% 절감이 가능한 서울시 소유의 서울시립대와 병원, 관공서부터 먼저 사업을 실시한 뒤 노후화한 민간 건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조 비용을 위한 대출은 건물 전체가 아닌 조명, 냉난방, 단열, 지붕, 창문 등의 개선과 태양광 시설 신설 등 에너지 사용과 관련된 부분에 한정돼 지원된다.

대출금의 금리와 대출 기간에 대해 목 본부장은 “건물 개조에 따른 에너지 절약으로 매년 줄어든 건물 운영비용만큼을 은행에 상환하는 정도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건물주로서는 운용 비용 절감을 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개조 비용을 상환하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민간 건물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에 참여하는 건물주들에게는 용적률 추가 제공, 세제 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등 세계 15개 대도시 시장도 이날 서울시와 함께 클린턴 재단과 에너지 이용 합리화 사업 공동 추진에 합의했다.

서울은 또 이날 뉴욕에서 열린 C40 2차 총회에서 도쿄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2년 뒤 3차 총회(2009년) 개최지로 선정됐다.

서울을 포함한 전 세계 40개 주요도시가 가입한 협의체인 C40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보, 경험, 정책 공유와 에너지 절약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뉴욕=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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