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전지 333달러 vs 리튬 건전지 120달러

  • 입력 2007년 5월 1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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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호 고려대 교수, 가격경쟁력 비교

“DMFC 제조비용 3분의 1로 줄여야”

노트북PC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휴대용 전자제품에 사용하는 ‘직접메탄올 연료전지(DMFC)’가 시장 경쟁력을 가지려면 제조비를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위정호(사진) 연구교수는 국내외에서 개발된 DMFC의 기술 수준을 분석한 결과 연료전지 제조비를 W당 6.3달러에 맞춰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DMFC는 메탄올에서 수소를 뽑아 전기를 얻는 휴대용 전원공급 장치로 메탄올만 조금 있어도 어디서든 전기를 얻을 수 있어 충전에 의존하는 리튬 건전지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제조비가 비싸 개발을 끝낸 기업들도 선뜻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위 교수는 연평균 사용 시간이 3000시간인 20W짜리 노트북용을 기준으로, 리튬건전지와 DMFC를 비교 분석했다. 리튬건전지를 쓸 경우 전기료를 포함해 총 140달러. 연간 충전비 20달러(국내 전기료 기준)를 빼면 제조비는 120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DMFC를 사용할 경우 최소 346달러가 들어가는 것으로 나왔다. 같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메탄올은 13∼16달러, 연료전지 제조비로 최소 333달러가 들어간다. 제조비를 지금보다 3분의 1로 낮춰야 리튬건전지와 경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위 교수는 가격 대비 성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DMFC에서 발생하는 메탄올 손실을 지금보다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기준도 제시했다.

위 교수는 “연료전지 연구원들에게 필요한 성능 대 제조비 기준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며 “백금 전극, 전해질 등 비싼 부품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연료전지의 성능과 가격의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점을 인정받아 국제학술지 ‘파워소스’ 8일자에 소개됐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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