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봉수준 어디쯤 되나" 직장인 수십만명 폭발적 접속

  • 입력 2007년 5월 17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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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가 한국노동연구원에 의뢰해 개발, 시험운영에 들어간 '임금정보시스템'(www.wage.go.kr) 홈페이지는 17일 오전 다운된 뒤 하루 종일 가동되지 못했다.

종업원 5명 이상 6058개 기업에서 일하는 급여소득자 45만 여명의 연봉을 조사해 업종별, 직급별 평균 연봉 정보를 공개하는 이 사이트의 존재가 본보의 단독보도로 알려진 뒤 수십만명의 접속자가 몰리면서 컴퓨터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었다.

특히 직장인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자신의 연봉이 비슷한 업종, 비슷한 직급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확인하기 위해 사이트 접속을 계속 시도했고 노동연구원 측에 조속한 서버 복구를 촉구했다.

각 기업들은 관련 정보를 적극 참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도 뜨거운 반응에 놀라면서 향후 구체적 계획을 밝혔다.

●"경쟁업체 직원은 얼마나 받나" 폭발적 반응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임금정보시스템'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수천건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서버가 마비되면서 홈페이지에 접속을 시도한 직장인들은 연봉검색 기능을 이용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hellome'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네티즌)은 "시험운영이라도 서버의 용량을 어느 정도 마련해놔야 하는 것 아니냐. 오전부터 수백 번 접속했는데도 임금정보시스템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아 답답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또 서로 자신의 연봉을 올려놓고 기사에 공개된 평균연봉과 비교하며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현선영 과장은 "동아일보 기사를 보고 출근 직후인 오전 7시 반 관련 홈페이지를 찾아들어갔지만 접속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며 "경쟁업체나 다른 업종의 연봉수준은 직장인들에게 최대의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정부의 공신력 있는 임금정보가 제공되면 인력채용 때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인사 담당자는 "다른 기업보다 경력직원의 채용이 많은 편인데 정부에서 공신력 있는 임금정보를 제공하면 연봉협상이 수월해져 인력채용에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서버 다음주에나 복구될 듯

이날 임금정보시스템 사이트가 다운된 것은 현재 시험 운영 상태라 서버 용량이 작기 때문이다. 노동연구원 측은 "시험 서비스를 하고 있어 서버 용량이 부족한데 한꺼번에 수십만 명의 접속자들이 몰려 임금정보시스템뿐만 아니라 노동연구원의 다른 서버까지 모두 마비됐다"고 밝혔다.

게다가 노동연구원 직원 대부분이 17~18일 금강산에서 열린 혁신워크샵 세미나 행사에 참여하느라 자리를 비워 서버는 다음주에나 복구될 전망이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기자설명회를 열고 올해 시험 운영기간을 거쳐 데이터를 더 보강한 뒤 내년에 본격 가동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김인곤 노동부 임금근로시간정책팀장은 "국민들의 관심이 이정도로 폭발적일 줄은 몰랐다"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서버 확충은 물론 보다 정확하고 대표성 있는 임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식기자 bell@donga.com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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