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의심 남편에 생매장 당할뻔 했네

  • 입력 2007년 5월 17일 17시 28분


코멘트
대전 중부경찰서는 17일 아내와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의심되는 남자를 흙구덩이 속에 파묻으려한 혐의(폭력행위 처벌법 위반)로 A(40·자동차매매상 대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를 도운 B(29) 씨 등 A 씨 회사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 40분 경 대전 유성구 상대동 야산에 깊이 150㎝가량의 흙구덩이를 판 다음 A 씨 아내가 운영하는 미용실 남자 직원 C(27) 씨를 둔기로 마구 구타한 뒤 파묻으려 한 혐의다.

A 씨는 서 있는 C 씨의 목까지 흙을 채운 뒤 "왜 내가 출장 갔을 때만 골라 아내한테 전화를 했느냐. 불륜 사실을 모두 털어 놓지 않으면 묻어버리겠다"며 추궁했으나 C 씨가 끝까지 극구 부인하자 구덩이에서 빼내 풀어줬다.

A 씨는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이 들자 자신의 명의로 돼 있는 아내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구덩이 속에 서 있는데 흙이 점차 차올라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생매장을 당하는 구나' 하고 한동안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륜 여부에 대해서는 당사자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