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효과’ 되살아난 이승엽…8일만에 결승 3점포

  • 입력 2007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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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홈런 ‘짜릿’이승엽이 16일 요코하마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 2사 1, 2루에서 오른쪽 담장에 꽂히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8일 만에 시즌 9호 홈런을 때린 이승엽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눈앞에 뒀다. 요코하마=교도 연합뉴스
9호 홈런 ‘짜릿’
이승엽이 16일 요코하마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 2사 1, 2루에서 오른쪽 담장에 꽂히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8일 만에 시즌 9호 홈런을 때린 이승엽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눈앞에 뒀다. 요코하마=교도 연합뉴스
SK 김성근 감독은 15일 반가운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일본의 이승엽(31·요미우리)이었다. 마침 스승의 날.

김 감독은 전날까지 5경기에서 19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이승엽에게 “더는 기도하지 마라. (국민 타자답게) 못 쳐도 당당하게 앉아 있으라”고 주문했다. ‘기도’란 이승엽이 타격이 부진할 때 고개를 숙이고 양손을 포갠 채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뜻한다.

김 감독은 이승엽에게 최근 좋지 않은 몸 상태나 타격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정신력을 강조한 것이다.

‘김성근 효과’ 때문이었을까.

이날 곧바로 안타 2개를 몰아친 이승엽은 16일 요코하마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1-1로 따라붙은 6회 2사 1, 2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요코하마 오른손 선발 투수 데라하라 하야토의 바깥쪽 떨어지는 포크볼(시속 137km)을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8일 한신과의 원정경기 이후 7경기 만에 나온 시즌 9호 홈런. 타점은 3개를 보태 26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도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1루수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고 4회 1사 1, 3루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무심코 뻗은 투수 데라하라의 글러브에 걸려들어 병살타로 물러났다.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타격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음을 알린 셈. 8회 네 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나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타율은 0.247로 전날과 변동이 없었다.

1안타 이병규 결승 득점

이병규(33·주니치)는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에서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3으로 맞선 7회 중견수 앞 안타로 나간 뒤 후속 타자의 안타 때 귀중한 결승 득점을 올렸다. 8회는 볼넷을 기록하며 3타수 1안타. 타율은 0.253으로 약간 올랐다. 주니치의 5-3 승리.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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