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조용히 차 한 잔 나누며 묻습니다. “저는 진정 당신의 삶이 안락하기를 바라면서 말씀드립니다. 자! 이 시간부터 기도에 임하면서 당신에게 찾아온 지금까지의 모든 인연을 당신의 고객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감사할 수 있습니까?” 침묵의 언어가 다가왔습니다.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는 일인데 고객으로 맞이하라니… 감사하라니….” 그분은 울면서 솔직히 대답합니다. “저는 가슴이 열리지 않고 그런 인연들을 따뜻하게 포옹할 수도 없습니다.”
알지만 진정 온몸으로 실천할 수가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해야 합니다. 가슴을 녹이고 열어서 고객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얼고 어둡고 척박한 땅에서는 희망의 새싹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모든 인연은 자신을 키우고 가치 있게 만드는 자신이 초대한 고객임을 분명히 알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자리가 바뀌어야 기도도 효험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법화경 상불경보살품에 “나는 깊이 당신을 존경합니다. 감히 가볍게 업신여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들은 보살도를 실행해서 부처가 될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나는 사람마다 존경을 다하여 득도한 상불경(常不輕) 보살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부처입니다. 상불경 보살은 만나는 인연 모두가 부처이기에 가감 없이 본래 모습대로 대했을 뿐입니다.
나는 가끔 전화 길이 막혀 114로 전화를 겁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음성이 울려옵니다. 시장경제에서 고객에 대한 배려와 감동이 성공의 기본이듯 인생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인연을 고객으로 받들지 않으면 자신 또한 대우받는 고객의 삶이 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관암 스님 칠곡 불광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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