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베트남 홍강을 한강처럼” 개발계획 공개

  • 입력 2007년 5월 17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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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홍 강 전경. 사진 제공 서울시
베트남 하노이 홍 강 전경. 사진 제공 서울시
“홍 강을 한강처럼 개발해 달라”는 베트남 하노이 시의 요청에 따라 서울시가 하노이 시와 공동으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인 베트남 홍 강 개발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서울시는 홍 강 개발사업 설명회를 17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다며 11월 완성 예정인 기본계획(서울 90%, 하노이 10% 비용 분담)의 골격을 16일 공개했다.

중국 서남부에서 발원해 통킹 만(灣)까지 이어지는 홍 강은 종합개발 이전인 1960년대 한강의 모습과 유사하다. 도시구간 길이가 40km로 한강과 동일하고 하천 폭도 엇비슷하며 홍수 시 범람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 제방 안쪽 하천구역에 거주하는 18만 명의 이주와 보상, 철거는 하노이 시가 전적으로 책임진다. 하천 정비를 비롯해 도시 정비, 하천 변 도시 간선도로 건설, 도시기반시설 확충, 강변공원 조성 등은 지난해 5월 양 도시가 체결한 협정에 따라 한국과 베트남의 건설업체가 우선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홍 강 개발이 완료되면 하노이 시는 250년 빈도의 홍수에도 견딜 수 있는 ‘홍수에 안전한 도시’로 탈바꿈된다. 서울의 올림픽대로, 강변북로처럼 홍 강을 따라 양 옆으로 4∼8차로의 도시간선도로가 2개 만들어지며 한강시민공원과 같은 강변공원이 곳곳에 조성된다.

유람선과 화물선이 오가는 수상교통망도 갖춰진다. 또 현재 비가 오면 침수되는 하천구역에 8만9000채의 아파트가 공급되고 월드이벤트 테마파크와 복합물류단지 등도 만들어진다. 한편 홍 강 개발사업은 2005년 7월 당시 이명박 시장이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하노이 시가 서울시에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두 시는 11월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끝마치고 베트남 중앙정부의 승인을 얻어 개발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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