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C라이프’ 주가 급락… 투자자 쇼크

  • 입력 2007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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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업체인 STC라이프가 자회사 제품의 효능 논란과 대표이사의 사기 혐의 피소 공시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주가가 더 폭락할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00만 주에 가까운 주식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 급락하는 주가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STC라이프는 전날보다 400원(14.93%) 떨어진 2280원으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가인 8690원(1월 9일)과 비교하면 4분의 1로 급락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하한가 매도 잔량은 이 회사 상장 주식의 8.17%인 535만 주나 되지만 14, 15일 이틀 동안의 거래량은 약 11만 주에 불과해 앞으로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STC라이프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12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뉴스후’가 이 회사의 100% 자회사인 STC나라의 ‘에너지워터’에 대한 효능에 의문을 제기한 데다 14일에는 사기와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 등으로 STC라이프 이모 대표에 대한 1심 공판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MBC는 “STC라이프가 판매하는 STC나라의 ‘에너지워터’의 항암(抗癌)기능 등의 효능이 과장됐으며 이 대표가 이학,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미국 호놀룰루대에는 관련 학위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STC라이프 곽종만 이사는 “‘뉴스후’에서 의혹을 제기한 에너지워터의 효능 관련 실험 결과 자료를 갖고 있다”며 “이 대표이사가 미국 호놀룰루대에서 1993년 받은 이학박사 학위를 회사 홈페이지에 올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대표는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방법 등으로 약 27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방문판매 수당에 대한 사기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이 대표가 최대 주주인 다단계 판매업체 ‘STC인터내셔널’의 과거 영업에서 생긴 개인적인 일로 STC라이프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 STC라이프는 어떤 회사?

액면가 500원인 STC라이프 주가는 지난해 10월 중순까지도 주당 1500∼1600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30일 한 유력 인사가 이 회사의 발행 전환사채(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에 60억 원을 투자했다는 회사 측의 발표로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쳐 거래소로부터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곧이어 같은 해 11월 16일부터 6거래일 중 하루(12.13%)를 제외하고는 연속 상한가를 치며 11월 23일까지 단숨에 7500원으로 올라섰다. 이상 급등 사유를 밝히라는 거래소의 요구에 회사 측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 유력 인사측은 이후에도 계속 지분을 늘려 15일 현재 지분은 최대 주주인 이 대표(42%)에 이어 약 23%에 이른다.

한편 이 대표는 STC라이프를 2006년 7월 디스플레이업체인 에스엔씨를 통해 코스닥에 우회 상장시켰다. 그는 자신이 최대 주주였던 비상장업체 STC나라의 주식과 에스엔씨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등의 방식으로 에쓰엔씨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회사 측은 사명(社名)을 STC라이프로 변경했으며 사업 목적에 신약 개발, 유전자 연구, 줄기세포 연구 등을 추가했다.

STC라이프는 올해 1월 8일에는 뿌리는 세포 치료제 ‘오토셀’의 시판 소식을 발표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2월엔 인천자유경제지역에 ‘줄기세포 치료 허브센터’를 2011년까지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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