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골든로즈호 위치 찾아…해경 급파

  • 입력 2007년 5월 15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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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해역에서 침몰한 골든로즈호의 선체가 14일 확인된 가운데 중국이 한국의 공동수색을 허가해 해양경찰청이 15일 오후 사고해역에 경비함 두 척을 급파했다. 해경 수색대는 1500t급 경비함과 헬리콥터를 실은 3000t급 경비함으로 구성됐으며 경비함에는 잠수능력이 뛰어난 특수 구조요원 10명이 승선했다. 해경 수색대는 이날 오후 8시경부터 사고 해역에서 수색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해경은 중국 교통부 해사국 측량선이 14일 오후 1시경 옌타이(煙臺)에서 남동쪽으로 38마일 떨어진 해역(북위 38도14분28초, 동경 121도41분57초)에서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가라앉은 골든로즈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15일에도 항공기 3대와 순찰정 50여 척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지만 사고해역에 시속 75㎞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 구명장비를 추가 발견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경은 중국이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조만간 골든로즈호 인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체를 인양해 조난위치 자동발신장치와 자동항법장치, 선체 손상정도 등을 조사해야 사고 발생 경위와 충돌사고에 대한 책임 여부를 밝혀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골든로즈호가 3849t급 화물선인데다 철제코일 5900여 t을 싣고 있어 인양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어 진척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경은 중국이 가라앉은 골든로즈호에 잠수부를 투입해 수중 촬영한 사진을 판독하는 방식으로 사고원인 규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골든로즈호의 실종 선원 가족 22명과 선박관리회사인 부광해운 직원 등 23명은 이날 부산을 출발해 사고 해역에서 가까운 중국 옌타이에 도착했다. 가족들은 숙소인 옌타이 외곽 빈하이궈지(濱海國際)호텔에서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중국 해사국 관계자로부터 사고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16일에는 칭다오 총영사관 측에서 준비한 배를 타고 골든로즈호가 침몰한 사고해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실종된 선원 임규용(44) 씨의 형으로 실종선원 가족 대표를 맡고 있는 규성(48) 씨는 도착 직후 "중국 현지를 방문한 만큼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을 푸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화물선 골든로즈호(3800t 급)는 12일 오전 4시5분(현지 시간 3시5분)경 중국 옌타이 남동쪽 38마일 해상에서 세인트빈센트 선적 4000t급 컨테이너선 진성(金盛)호와 충돌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골든로즈호 선장 허용윤(58) 씨를 비롯해 한국인 선원 7명과 미얀마인 선원 8명,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이 모두 실종됐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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