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규모 우라늄 농축 시작"

  • 입력 2007년 5월 15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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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우라늄 대량 생산을 위한 기술적 장애를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IAEA 사찰단은 최근 이란 나탄즈의 핵 시설에 대한 사찰을 실시했으며, 이란 핵 기술자들이 약 1300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해 원자력발전에 적합한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IAEA측은 사찰 직전에 이란에 사찰 계획을 통보했다.

IAEA는 최근까지 이란이 우라늄 원료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속도로 원심분리기를 돌리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번 사찰을 통해 이란이 그동안의 기술적 장애를 모두 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밝혔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상당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부터는 이 기술을 얼마나 완벽한 것으로 만드느냐 하는 문제만 남았다"면서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지만 엄연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이란이 최근 이룩한 성과를 앞으로도 계속 이뤄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며 지금까지 생산한 물질을 핵무기 용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이 농축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대량으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외교적 방식으로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 및 유럽의 노력이 바뀔 수 있다고 논평했다.

로이터통신도 뉴욕타임스 보도를 전하면서 군사적 대응의 필요성과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재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AEA는 오는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돼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런 사실을 왜 미리부터 공개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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