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여, 자동차 전조등을 켜자”

  • 입력 2007년 5월 15일 0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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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자동차 전조등 켜기 캠페인’을 시작으로 제2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의 막이 올랐다.

자동차 전조등 켜기는 1980년 5월 20일 오후 6시경 200여 대의 버스와 택시가 전남도청을 향해 전조등을 켠 채 경음기를 울리면서 금남로에서 차량시위를 벌인 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

이 차량시위는 5월 18일부터 광주 시내 곳곳에서 이뤄진 공수부대의 유혈진압으로 흩어진 시민들을 다시 도청 앞으로 불러 모으는 계기가 됐으며, 해마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져 왔다.

기념행사위 측은 “전조등 켜기는 5·18을 대표하는 비폭력 평화시위의 하나”라며 “이를 기념하는 뜻으로 27일까지 광주시내를 운행하는 많은 차량이 대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념행사위는 14∼27일을 5·18기념주간으로 지정하고 광주 전역에서 △정신 계승 △문화예술 △학술 등 10개 분야에 걸쳐 46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참여해요 5·18 함께해요 6·10’이라는 주제 아래 시민들의 참여와 올해 20주년을 맞는 6·10항쟁과 연계를 강조한 것이 특징.

14일 서구 상무신도심 옛 상무대 영창에서는 ‘5·18 영창체험’ 행사가, 옛 전남도청에서는 ‘태극기로 읽는 한국현대사-태극전’, ‘친일 예술인 작품전’ 등 문화예술 행사가 각각 시작돼 27일까지 이어진다.

15일 5·18기념문화관에서는 5·18과 관련한 대표적 국제행사로 자리 잡은 ‘광주국제평화포럼’이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17일에는 국립5·18민주묘지와 금남로 등지에서 △추모제 △전야제 △미리 가보는 6.10 행사 △5·18체험 한마당 등 공식행사가 열려 추모열기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공식 기념식과 희생자 추모제 추모예배 등이 이어진다.

이 밖에 △전국 학생 글쓰기, 미술 한마당, ‘버마를 기억하는 날’ 행사, 5·18청소년문화제-레드 페스타(19일) △전국 휘호대회, 5월 정신계승 국민대회, 민주기사의 날 기념식 및 차량시위 재현(20일) △광장의 기억-대동굿(21일) △부활제(27일) 등 행사가 계속된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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