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수술로 보답하는 스승의 은혜

  • 입력 2007년 5월 15일 0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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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S·K의원, 전현직 교사 25명 다리 시술

■ 미래로21병원은 “심장병 교사 2명 무료수술”

퇴직교사인 장용현(66) 김현주(65) 씨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광주 서구 광천동 S·K의원(원장 손영남)에서 하지정맥류 무료 수술을 받았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 장애로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검붉은색의 혈관이 비치는 질환으로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손 원장은 2001년 개원 때부터 광주전남 지역에 근무하는 교사나 퇴직 교사 가운데 오랜 교직 생활로 다리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손 원장에게 무료 시술을 받은 전현직 교사는 25명.

손 원장은 병원 홈페이지(www.drsohn.co.kr)에서 수술 받기를 원하는 교사들의 신청을 받아 매년 5월 2, 3명씩을 선정해 무료로 시술을 해 주고 있다.

이날 무료 수술을 받은 장 씨는 손 원장의 중학교 시절 국어를 가르쳤다.

장 씨는 “제자가 정성껏 환자들을 돌보고 매년 교사들에게 인술을 펼치는 것을 보고 가르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광주 미래로21병원은 스승의 날을 기념해 심장병을 앓고 있는 교사들을 무료로 수술해 주기로 했다.

병원 측은 최근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에 이 같은 뜻을 전달하고 교육청으로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는 교사 1명씩을 추천받아 수술에 필요한 정밀검사를 거친 뒤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해줄 예정이다.

올해 초 호남지역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최첨단 음성인식 수술보조로봇(AESOP 3000)을 무료 수술에 이용할 계획이다.

김보영 병원장은 “많은 분이 혜택을 볼 수 없는 게 아쉽지만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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