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는 이날 “저쪽(범여권)은 무대도 만들어지지 않았고 후보도 안 만들어졌다”며 “전형적인 좌파 모델이 아닌 적당히 합리적이면서 온건한 좌파 인물이 나오면 대선 무대의 색깔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낮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본보와 인터뷰 하면서 “그동안 말을 아꼈으나 이렇게 가면 안 되겠다 싶어 싫은 소리도 해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이 이날 오후 강재섭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 가운데 ‘여론조사 반영방식 조항 양보’를 발표하기 전에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두 대선주자가 여론조사 반영 비율 관련 항목을 삭제하되 △선거인단 23만1652명으로 확대 △투표소 시군구까지 증설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전 시장이 이날 오후 7시경 자신의 제안과 같은 내용을 받아들인 뒤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국민은 한나라당이 예뻐서 지지를 보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10년 좌파정권 교체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한나라당의 파국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또 “범여권이 급조된 평화무드 확산 분위기에 맞춰 대선후보를 내놓으면 깜짝쇼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한나라당 후보가 지금 생각하는 것처럼 승리를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박제균 기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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