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세계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세계 1, 3위인 LG전자와 삼성SDI 등 4개 회사 대표 및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들은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각 사의 특허 등 지식재산권의 공유,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표준화를 위한 협의체 운영, 공동 R&D 추진 등 8대 협력과제에 합의했다.
또 TV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필요할 때 상대 기업의 LCD, PDP 패널을 사기로 했다. 한쪽은 재고가 남고 다른 쪽은 부족한 상황이 와도 고집했던 ‘상대의 패널은 사지 않는다’는 기존 관행을 깨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2006년 기준 세계 LCD 시장의 36.3%, PDP 시장의 52.7%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연합군’이 탄생하게 됐다.
초대 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으로 선출된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일본의 시장 선점과 중국의 추격에서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계를 지키기 위해 업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과거 한국 기업들은 해외 업체와는 활발하게 제휴하면서도 국내 업체끼리는 종종 갈등을 빚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간의 미국 디지털 TV 특허료 분쟁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한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각각 소속 그룹 안에서 패널부터 TV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고수해 왔다.
이런 상황을 바꾼 것은 외국 기업들의 치열한 공세와 수익성 악화였다.
경제 회복에 힘입어 일본의 샤프는 LCD, 마쓰시타는 PDP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고, 대만 기업들도 일본 업체와 특허를 공유하는 방법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 사이에 끼인 한국 기업들이 ‘국내 합종연횡’으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기업간 협력 다른 분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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