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밉다… 이지영, 미켈롭 오픈 연장 ‘통한의 3퍼트’ 준우승

  • 입력 2007년 5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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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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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던 그가 눈이 퉁퉁 부을 만큼 울었다.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슬픔이 얼마나 컸기에….

14일 미국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G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켈롭 울트라오픈 최종 4라운드.

전날 2타 차 선두였던 이지영(하이마트·사진)은 1타를 잃어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패했다.

너무 아쉬운 패배였다. 3번째 연장이 벌어진 18번홀(파4). 이지영은 3.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뒀고 페테르센은 7m 정도 떨어진 그린과 프린지 경계에 세컨드 샷이 떨어졌다. 이지영의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페테르센의 버디 퍼트를 컵을 스쳐 지나 30cm 지점에 멈춰 섰다. 이지영은 회심의 버디를 노렸지만 컵을 70cm가량 지나갔다. 아쉬움에 마크도 안 한 채 성급하게 파 퍼트를 했지만 이마저도 컵을 빗나갔다. 이지영은 어이없는 3퍼트 보기에 고개를 숙인 반면 페테르센은 파 퍼트에 성공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지영은 2월 필즈오픈에서 1타 차 준우승을 했을 때만 해도 “더 올라갈 곳을 남겨 뒀기에 만족한다”며 웃었지만 이날은 눈물을 펑펑 쏟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3위(7언더파 277타)로 경기를 마친 이정연은 이지영에게 우승 축하세례를 해 주기 위해 맥주 두 병을 들고 그린 주변에서 기다렸으나 뚜껑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이선화와 박세리(이상 CJ)는 공동 10위(3언더파 281타)로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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