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남자기 김용주 회장 “생활예술용품 ‘식탁 위’서 ‘욕실’로 확장”

  • 입력 2007년 5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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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과 디자인이 만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겠습니다.”

16일 창립 65주년을 맞는 행남자기는 작고한 김창훈 창업주가 1942년 전남 목포에서 창업한 이후 지금까지 자기 가운데에서도 식기 제작만을 고집해 온 기업이다. 김 창업주의 아들인 김준형 명예회장을 거쳐 현재는 손자인 김용주(66·사진)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식기 제작 외길을 걸어 온 행남자기가 새 제품에 도전한다.

이달 말 욕실용품 브랜드 ‘쿤(KOOHN)’을 내놓으며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게 된 것.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행남자기 사옥에서 김용주 회장을 만나 변화를 모색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김 회장은 “외길을 고집하는 것만이 자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행남자기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회사를 기능에 아름다움이 가미된 제품을 생산하는 종합 ‘생활예술용품’ 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욕실용품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이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국내 최초로 ‘본 차이나’로 욕실 용품을 만들게 되면 아름다움의 영역이 ‘식탁 위’에서 ‘욕실’까지 넓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행남자기가 새 사업을 벌이는 것은 한국 자기 제조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 때문이다. 중국산 저가품과 유럽산 고가품 사이에서 국내 자기업체들은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브랜드 파워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기는 유럽 자기와 품질 차이는 없고 브랜드 파워에서만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그는 “외국 제품과의 차별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국내외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디자이너스 컬렉션’을 선보였다”며 “이번 달에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인 한스 한센과 리케 야콥센의 디자인을 반영한 제품이 출시된다”고 밝혔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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