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내일 상임전국위 충돌 위기…경선룰 상정여부 촉각

  • 입력 2007년 5월 1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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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3일 ‘15일까지 대선후보 경선 룰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새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표직과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날 한발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함에 따라 강 대표와 현 지도부가 사퇴하고,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임시전당대회 개최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이 전 시장은 13일 광주 방문 후 김포공항에 도착해 “중재안에서 양보하거나 수정안을 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광주 5·18 기념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캠프 내에서 양보하자는 기류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있나”라며 협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사흘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잠행 중인 박 전 대표는 이날 한 측근과의 통화에서 “불합리보다는 합리가, 비정상보다는 정상이, 그리고 무원칙보다는 원칙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국민은 더 이해해 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 측 김무성 의원은 “강 대표 중재안의 15일 상임전국위원회 상정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상정을 막겠다”고 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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