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저우 조직위“정구 2010년 아시아경기서 제외” 결정

  • 입력 2007년 5월 1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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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구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늘 ‘효자 종목’이었다.

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회 때 처음 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그동안 4개 대회에서 금메달만 해도 14개나 땄다. 2002년 부산대회에서는 7개 전 종목 우승을 휩쓸었다.

하지만 2010년 중국 광저우대회 때는 아예 출전조차 못할 위기를 맞았다.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2010년 대회 때 정구를 정식 종목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구와 롤러스케이팅을 빼는 대신 드래건 보트와 여자레슬링을 포함시켰다. 중국 정구가 약세여서 자칫 홈에서 성적 부진으로 망신을 당할 우려가 있는 반면 ‘껄끄러운’ 관계인 대만은 정구 강국이란 사실이 그 배경으로 알려졌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도 아시아경기대회 성적에 따른 메달 연금과 명예를 위해 땀을 흘려온 정구 지도자와 선수들은 이런 소식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땄던 한 고참 선수는 “정말 걱정이다. 후배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정구인은 “정구의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 배제 움직임은 진작부터 있었다. 협회의 무사안일한 대처가 결국 이런 결과를 불렀다”며 스포츠 외교력 부재를 꼬집었다.

대한정구협회 김민수 국장은 “일단 정구가 빠진 게 맞다. 아직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있으므로 계속 (종목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은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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