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 주공 1단지는 15평형이 지난달 말 8억3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4000만 원이 오른 8억7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13평형도 같은 기간 7억2000만 원에서 최근 7억5000만 원으로 올랐다.
시장에 나온 매물이 평형별로 2, 3개 정도에 불과해 시세로 보기는 무리가 있지만 최근의 재건축 시장 분위기에선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는 강남구가 개포 주공 저층(底層) 아파트 단지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을 현행 177%에서 190%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파트의 재건축 용적률이 높아지면 아파트를 더 넓게, 더 많이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하지만 9월 시행될 분양가 상한제와 임대주택 의무건립 비율, 재건축 개발부담금 등 각종 재건축 규제가 여전하기 때문에 190%의 용적률로는 사업성이 크게 나아지긴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현지 중개업소는 “기부 등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가 적용되면 용적률이 200%를 넘을 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이 있다”고 반박한다.
잠실 주공 5단지 역시 개포 주공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 평형이 조금 올랐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 아파트 34평형은 이달 들어 10억8500만 원에서 10억9000만 원으로 500만 원이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단지 근처 A공인중개업소 사장은 “고도제한으로 난관에 부닥쳤던 제2롯데월드의 건축허가가 최근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서울 개포 잠실 주공 아파트 가격 추이 (단위: 원) | |||
구분 | 4월 말 | 현재 | 원인 |
서울 강남구 개포동주공 1단지 15평형 | 8억3000만 | 8억7000만 | 강남구청 용적률 상향 검토 |
서울 강남구 개포동주공 1단지 13평형 | 7억2000만 | 7억5000만 | |
서울 송파구 잠실동주공 5단지 34평형 | 10억8500만 | 10억9000만 |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설 |
자료: 현지 중개업소, 스피드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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