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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유럽 사이 샌드위치 벗어날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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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유럽 사이 샌드위치 벗어날 길은?

입력 2007-05-14 03:00수정 2009-09-2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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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α’ 만들어라

■ 산업계, 고급화에 다걸기

‘쫓아오는 중국을 떨쳐 내고 달아나는 일본과 유럽을 따라잡아라.’

자동차, 조선, 전자, 철강 등 국내 주요 수출업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프리미엄급 고가(高價)제품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저가제품 시장은 중국에 빼앗기고 고가제품 시장은 일본과 유럽에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 선진국의 고가제품과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 자동차, 철강, 중공업의 ‘화려한 변신’

현대자동차는 이르면 올해 말 프리미엄급 승용차인 ‘BH’를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일본 렉서스 및 유럽 고급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 차종이다.

제조원가를 낮추는 데 유리한 전륜구동 승용차만 만들어 온 현대차는 BH에 이어 에쿠스의 후속인 ‘VI’와 투스카니의 후속인 ‘BK’도 후륜구동으로 개발해 승차감과 성능을 동시에 높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은 낮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벌크선박 등은 중국에 어느 정도 내주는 대신 1만 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유럽이 독식하는 호화 유람선 개발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국내 6개 조선업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6일 한자리에 모여 “저가선박 수주를 싹쓸이하며 세계 2위의 조선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선 블루오션인 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업계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철강회사들은 녹이 생기지 않는 내후성 강판과 갈바륨 강판 등 고급 강판으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친다는 전략이다.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굴착기나 지게차 등 산업재의 프리미엄 경향도 두드러진다.

이들 중장비는 선루프와 열선을 내장한 시트, 컬러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등 고급 승용차 못지않은 사양을 달고 있다.

특히 최근 두산인프라코어는 회전반경을 줄인 소선회 굴착기를 개발했으며 기계가 알아서 땅을 파거나 작업을 하는 로봇 굴착기를 4∼5년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김태형 두산인프라코어 연구개발 담당 상무는 “요즘 나오는 공작기계 제품은 다양한 부가기능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중국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 전자, 가구, 항공서비스도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휴대전화 업체들의 고급 휴대전화 경쟁도 거세다.

삼성전자는 화질과 기능이 일반 디지털카메라와 비슷한 500만 화소급 카메라폰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가격이 80만∼100만 원에 이르는 ‘프라다 폰’을 이달 내놓는다. 이탈리아의 럭셔리 패션브랜드인 프라다에서 디자인한 이 제품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과 인도 업체에 저가시장을 잠식당하는 가구업계도 유럽 고가 브랜드를 따라잡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에이스침대는 명품 침대와 서랍장을 만드는 브랜드인 ‘자나’를 만들어 유럽시장에 진출했다. LG화학은 지난달 고품격 프리미엄 시스템 가구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대한항공은 2010년 3월에 들여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기인 에어버스사의 A380을 ‘6성급’ 호텔 수준의 호화시설로 꾸미기로 했다.

앞으로 중국 등 해외 저가항공사들이 운임을 낮추며 가격 공세를 해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프리미엄 서비스로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A380의 좌석은 555석이지만 이를 420여 석으로 줄여 좌석 사이의 거리를 넓히고 세계 최초로 기내 헬스클럽과 쇼핑코너, 칵테일 바 등을 설치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임영모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처럼 저부가가치 분야는 중국과 인도 등에 넘겨주고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해야 한국 산업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며 “그러나 실패할 경우 저가와 고가 시장을 모두 잃어버리기 때문에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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