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내 수출’ 6년새 7배로…전체 수출중 32% 비중 차지

  • 입력 2007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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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국내 본사가 해외 자(子)회사로 수출한 규모가 6년 사이에 7배로 급증해 한국의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시욱, 임경묵 연구위원은 13일 내놓은 ‘기업의 국제화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 기업 내 수출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있는 모(母)기업이 해외 자회사에 중간재, 완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내 수출’은 상장회사 기준으로 1999년 130억 달러에서 2005년 910억 달러로 늘어 연평균 45.6%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의 총수출에서 이들 업체의 기업 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9%에서 32%까지 높아졌다.

이 기간에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12.9%였지만 기업 내 수출을 빼면 증가율이 7.2%로 낮아질 정도로 기업 내 수출이 전체 수출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전체 기업 내 수출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6개 대기업은 기업 내 수출 가운데 해외 도소매업 자회사로 수출한 비중이 64∼98%”라며 “기업 내 수출이 ‘산업 공동화’를 촉진하기보다 전체 수출을 늘리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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