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고 내려다가…" 보험사기단 덜미

  • 입력 2007년 5월 13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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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을 타내려고 허위 사고를 내려다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는 바람에 전치 14주의 중상을 입은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박모(40·남) 씨 등 8명은 차량 두 대를 마련해 2005년 10월 2일 밤 서울 지하철 성수역 부근에서 고의로 충돌사고를 내기로 공모했다.

그러나 운전자 박 씨가 긴장한 탓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 가속 페달을 밟아 두 대의 차에 나눠 타고 있던 사람 7명 중 3명이 의식을 잃고 7명 모두 척추 압박 골절, 두개골 골절 등 전치 6~14주의 중상을 입었다.

당시 이들에게 총 6691만 원의 보험금을 내준 한화손해보험 측은 "보험 사기단이 흔히 벌이는 경미한 교통사고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큰 사고여서 사기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기 마련. 박 씨 등은 이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여러 번의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 간 사실을 의심한 동대문 경찰서 수사팀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동대문 경찰서는 차량 탑승자 7명에 대해 곧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사고 차량에 탑승하지는 않았지만 사건을 진두지휘하다 일이 틀어지자 도주한 최모(53·남) 씨를 지명 수배했다.

김현지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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