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열린우리, 범여권 통합 논의, 느긋… 초조

  • 입력 2007년 5월 12일 03시 02분


코멘트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오른쪽)과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범여권 통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오른쪽)과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범여권 통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만나 범여권 통합에 관해 논의했다.

양측은 이날 모임에서 연말 대선 정국을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의 구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지만 중도개혁세력통합추진협의회(중추협) 구성 등에서는 견해가 갈렸다.

1시간 40여 분간 진행된 이날 만남에선 2·14전당대회에서 합의한 ‘대통합신당 추진 시한’(6월 14일)을 얼마 남기지 않아 초조한 열린우리당과 상대적으로 느긋한 민주당의 역학 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 대표는 모두 발언부터 “열린우리당 안의 중도개혁세력이 민주당의 중추협에 참여하는 것을 저지하지 말라”고 공세에 나섰다.

이에 정 의장은 “열린우리당을 책임지는 분을 중추협 대표로 보내겠다”고 했지만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의 공인을 받은 사람이 나오면 ‘도로 우리당’처럼 보인다. 당내 정치그룹에서 내보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의장은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정 의장의 ‘제3지대 통합론’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대통합이라고 숫자만 많이 뭉치는 것은 효과 면에서 하책에 불과하다. 국정 실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과는 같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