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 ‘은퇴 공동체’ 지원 프로그램

  • 입력 2007년 5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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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주 하이드파크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지역이었다. 이곳에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이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녀들이 성장한 뒤 하나 둘씩 이곳을 떠나면서 노인 인구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60세 이상 주민이 전체의 40%를 넘는다. 미국에선 이런 지역을 노크(NORC·Naturally Occurring Retirement Community)라고 부른다.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은퇴자 공동체 지역’이라는 뜻이다.

뉴욕 주는 노크 지역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인디펜던스’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노년층들이 주택에서 자연스럽게 독립적으로 노후를 보내는 것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는 프로젝트 인디펜던스 프로그램에 따라 이런저런 혜택을 받는 계층은 뉴욕 시의 서민층 아파트 거주자들이었다. 그런데 최근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하이드파크처럼 교외 지역에서도 프로젝트 인디펜던스 프로그램을 지원받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주민들로서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노후를 보내게 되면 정든 집을 떠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노후 비용을 상대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테면 뉴욕 일대에서 시설이 상대적으로 좋아 중산층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실버타운이나 노인 전용 시설에 들어가려면 한 달에 4000달러(약 368만 원) 이상을 내야 한다. 비교적 나이가 많지 않을 때부터 이런 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노후자금이 바닥날 만큼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자기가 살던 집에서 오랫동안 노후를 보내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하이드파크의 프로젝트 인디펜던스 프로그램 지원 대상인 60세가 넘는 주민은 병원에 갈 때 무료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진찰, 식료품 쇼핑.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이드파크의 이런 서비스는 뉴욕 주의 재정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다. 해마다 프로젝트 인디펜던스 지원을 신청하는 지역은 많지만 재원 때문에 전부를 지원할 수 없는 실정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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