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권의 골프포커스]골프객 해외 유출 막으려면

  • 입력 2007년 5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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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골프장이 매년 증가하고 연인원 2000만 명 이상이 골프장에 내장할 정도로 풍부한 ‘내부 동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전체 골프장 매출의 50%를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매년 해외 골프장을 찾는 비용으로 지출되는 심각한 현상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국내 골프장들은 해외의 유명 골프장들과 비교하더라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높은 비용 구조로 인해 불가피하게 국내 골퍼들을 해외로 떠나 보내는 것이 안타깝다.

회원제 골프장이 주도하는 국내 골프문화로부터 소외된 젊은 신규 골퍼들은 해외 골프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으며 중국 동남아지역의 골프장들은 이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골프투어 상품들은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로 한국의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는데, 기존의 동남아지역 저가형 골프상품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위협적이다.

그러나 해외 골프장들과 경쟁해야 할 당사자들인 국내 골프장은 당면한 경영에 급급한 나머지 외부의 변화나 전체 골프장 산업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여유는 없어 보인다.

골프장은 넓은 땅과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한다.

초기 투자비용이 큰 만큼 사업자는 영업이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투자비 회수에 대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계획과 운영이 전제되어야 한다.

시장경제의 논리 속에서 국내 회원제 골프장이 자생적인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칫 개별 골프장간의 경쟁이 과열될 경우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골프장 산업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

국가의 성장산업 중 하나로 골프장의 대외적인 경쟁력을 키우려면 거시적인 안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골프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오해를 없애기 위한 포괄적인 노력과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

또한 골프의 저변 확대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골프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보다 적은 비용으로 국내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내야 한다. 나아가 대단위 골프 클러스터를 형성해 국가적인 전략사업으로서 골프의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

각각의 개별 사업체 중심인 현재의 한국 골프장 구조로는 외국의 골프장들과의 고객유치 경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 기존의 골프장 경영 모델의 한계를 극복해야만 골프산업이 보다 적극적이고 사회적인 임무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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