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보복폭행 현장에 ‘아르바이트’ 피해자도

  • 입력 2007년 5월 11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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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측으로부터 폭행당한 피해자가 서울 중구 북창동 S클럽 사장과 종업원 등 6명 외에 추가로 4명이 더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S클럽 사장과 종업원들 외에 이번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는 4명이 김 회장 일행에 의해 끌려다니며 폭행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추가로 확인된 피해자 4명 중 2명을 10일 밤 소환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G가라오케에서 김 회장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한 뒤 청계산에서도 김 회장에게 맞았다"는 내용의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나머지 2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G가라오케에서 S클럽 종업원에게 폭행당한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은 김 회장에게 "8명으로부터 맞았다"고 말했으나, 사건 당일인 3월8일 G가라오케에 도착한 김 회장 앞에 나타난 S클럽 종업원은 4명이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화를 내자 폭력조직 M파 오모(54) 씨 측에서 김 회장의 분노를 풀기 위해 인근 술집을 수소문해 4명을 '아르바이트'로 동원했다는 것. 이들 중 2명은 G가라오케 인근 술집 종업원이며, 나머지 2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중 3명은 김 회장 일행에 의해 S클럽 종업원들과 함께 G가라오케~청계산~북창동으로 끌려다니면서 주먹과 발 등으로 폭행당했으며 마지막 폭행 장소인 북창동 S클럽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북창동 입구에서 풀려났다.

나머지 한 명은 경기 성남시 청계산 기슭으로 향하는 승합차를 타기 전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 채고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폭행에 동원된 조직폭력배를 찾기 위해 탐문수사를 벌이다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아는 형으로부터 아르바이트 제의를 받아 한 사람당 70만~80만 원 정도 받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지급된 아르바이트 대가가 4명에게 골고루 배분되지 않아 돈을 받지 못한 한 명이 경찰에 "피해자가 더 있다"고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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