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1999년 7월 5일’

  • 입력 2007년 5월 11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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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 직원들은 1999년 7월 5일을 잊지 못한다.

이날은 SJM이 쟁쟁한 벨로스 경쟁업체들을 물리치고 포드의 대량 납품 계약을 따내 본격적인 수출 기업으로 거듭난 날이기 때문이다.

당시 포드의 주거래 업체는 미국의 시니어플렉소닉이었다. 하지만 이 회사가 포드의 신모델에 납품하기로 한 벨로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결함이 발생했다. 시험 주행에서 벨로스가 자꾸 깨지는 문제가 발생한 것.

제품 출시를 앞두고 다급해진 포드는 세계 각국의 벨로스 업체에 구원을 요청했다.

SJM이 해결사로 나섰다. 1990년부터 포드에 소량 납품을 해 온 SJM으로서는 절호의 기회였다. SJM은 사태 파악에 나선 지 보름 만에 문제의 원인과 처방을 내놓았다.

세계적인 벨로스 업체조차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한 ‘1등 공신’은 ‘SJM연구소’였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수출비중이 매출액의 절반을 넘는 기업은 60개 안팎이다.

그중에서도 자체 기술연구소를 가진 업체는 그야말로 손꼽을 정도.

특히 SJM연구소는 꾸준한 투자와 인력 육성으로 남부럽지 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전체 연구 인력이 36명으로 회사 전체 직원(360명)의 10%에 이른다.

20년 이상 현장 경력을 가진 고참 연구원과 이론에 강한 젊은 연구원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도 이 연구소의 장점이다.

박한승 SJM 연구개발담당 이사는 “경쟁사들은 새 모델을 개발할 때 부피와 크기를 늘리는 방식을 택하지만 우리는 주어진 조건에서 가장 적절한 디자인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면서 “이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SJM연구소의 특징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안산=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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