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vs 디젤… 어느 차 연비가 더 좋나

  • 입력 2007년 5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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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를 지켜줄 자동차는 어떤 것인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자동차회사들이 기술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무공해인 수소자동차가 상용될 때까지 자동차회사들은 가솔린엔진 자동차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디젤엔진 자동차를 꼽고 있다.

그렇다면 두 자동차의 연료효율과 경제성은 어느 쪽이 앞설까. 본보 경제부 자동차팀은 하이브리드 차인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사진 위)와 디젤엔진인 폴크스바겐 ‘골프 TDI’(사진 아래)를 직접 비교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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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판문점 왕복 202km 주행

8일 오후 8시 40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

연료를 가득 주유한 두 차의 구간주행거리계를 ‘0’으로 맞추고 함께 출발했다.

청계천 옆 도로를 따라 움직였는데 퇴근시간 도로가 막혀 천호대교까지 평균주행 속도는 시속 10km 정도에 불과했다.

주행 중 정체구간에서 시빅의 엔진은 자동으로 시동이 꺼져 연료를 아꼈다. 일반 자동차와 다른 점이다.

천호대교를 거쳐 올림픽대로를 타고 다시 한남대교를 건넌 뒤 자유로에 올랐다. 속도는 시속 60km 정도로 올라갔다.

자유로 장항나들목을 지나 주행속도를 시속 100km로 높였다. 이때 시간은 오후 11시 반.

판문점에 도착하자 구간주행거리계는 100km를 나타냈다. 골프 연료계는 ‘F’ 상태에서 전혀 움직임이 없었고 시빅은 8분의 1 정도가 떨어졌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주변에 차가 전혀 없는 곳에서 나란히 달리며 동시에 여러 차례 급가속도 해봤다. 배기량과 출력이 높은 골프가 훨씬 앞서 나갔다.

총주행시간은 5시간을 넘어 9일 오전 2시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유소에 도착했다. 이때 주행거리는 202km.

○가속력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골프’ 우세

넘칠 때까지 가득 주유를 하자 시빅은 18L, 골프는 16L의 연료가 들어갔다.

주행거리에 들어간 연료를 나눠보면 L당 주행거리가 시빅 11.1km, 골프 12.5km로 나왔다. 골프의 L당 주행거리가 12.6% 높았다. 두 차 모두 제원상 연료소비효율에 비해서는 낮았는데 심한 정체구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2000cc급 가솔린 승용차로 같은 방법으로 주행했을 경우 연료소비효율는 보통 7km 정도가 나와 테스트한 두 차종 모두 연료소비효율이 아주 좋은 편이다. 그러나 시빅은 1300cc급으로 2000cc급인 골프에 비해 배기량이 낮고 무게도 가볍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이 높지는 않은 셈이다.

반면 골프는 높은 연료소비효율과 함께 출력도 높아 주행할 때 시원시원한 가속력을 보였다.

게다가 골프는 연료비도 38% 적게 들었으며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도 연료사용량을 감안해 계산해 보면 시빅보다 약간 적어 경제성과 환경적인 측면 모두 골프가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기상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프로젝트팀장은 “앞으로 가솔린엔진보다 경제성이 높은 디젤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결합이 시도될 것”이라며 “공해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자동차는 2030년 이후 상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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