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감독 아시안컵 축구 새 조합찾기 고민

  • 입력 2007년 5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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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엔진’ 박지성(26)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없어선 안 될 존재지만 한국축구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더 크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운 거침없는 플레이 하나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그런 박지성이 4월 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와의 경기에서 무릎 연골을 다쳐 수술까지 받는 바람에 대표팀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라운드 복귀 여부가 8월에야 판가름 나 7월 열리는 2007아시안컵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핌 베어벡 사단에 큰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박지성의 부상은 한국에 큰 타격이다”고 말했다.

과연 박지성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최근 홍명보 대표팀 코치는 “박지성을 대체할 새로운 선수를 찾기는 불가능하다. 기존에 있는 선수를 잘 활용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한국축구를 대표할 선수 자원은 한정돼 있고 이미 대부분 발굴해 새로운 깜짝 스타를 찾아내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베어벡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기존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매일 머리를 맞대고 있다.

박지성은 오른쪽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 일단 오른쪽 공격수로는 이천수(26·울산 현대)가 최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피드와 투지에서 박지성에 못지않은 능력을 갖추고 있고 K리그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 주고 있어 현재로선 오른쪽 공격수 1순위다.

또 다른 대안은 올림픽대표팀의 떠오르는 스타 이승현(22·부산 아이파크).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골 결정력이 좋다. 그는 수비력이 약해 공수의 조화를 강조하는 베어벡 감독을 100% 만족시키긴 힘들지만 이천수의 백업 맨으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김두현(25·성남 일화)이나 백지훈(22·수원 삼성) 카드가 유력하다.

베어벡 감독은 “박지성은 없지만 현재의 자원으로 최고의 조합을 짜면 충분히 우승도 노릴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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