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풀데 소장 “한국과 공동연구에 年15억∼17억 투자”

  • 입력 2007년 5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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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과학 수준은 이제 꽤 높은 위치에 올랐습니다. 한국과 국제 공동연구팀을 구성하고 상당한 연구비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페터 풀데(70·사진) 신임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 소장이 10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 간담회를 가졌다.

풀데 소장은 독일 막스플랑크재단 자연과학 및 공학 위원장과 복잡계물리연구소장을 지낸 세계적인 석학이다. 뮌헨에 본부를 둔 막스플랑크재단은 기초연구 진흥을 위한 기관으로, 산하에 75개 연구소를 거느리고 있다. 연구소장급 연구원만 265명에 이를 정도.

이날 풀데 소장은 “막스플랑크 복잡계물리연구소와 APCTP가 공동으로 국제 공동연구그룹을 구성하고 한국 정부와 매칭펀드 형태로 연간 25만∼30만 유로(약 15억5000만∼17억5000만 원)씩 5년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데 소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을 지낸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로버트 러플린 전 소장에 이어 3년 임기의 APCTP 소장을 맡았다.

동독 출신의 풀데 소장은 1993년 드레스덴에 막스플랑크 복잡계물리연구소를 설립하고 세계 수준의 연구소로 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그는 한국 출신 박사 20명을 제자로 둔 ‘지한파(智韓派)’ 학자이기도 하다.

풀데 소장은 임기 중에 포스텍 석학교수를 겸임하고 매년 3개월 이상 한국에 머물며 국내 물리 연구 수준을 높이기 위해 주력할 계획이다.

1996년 포스텍에 설치된 APCTP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호주 등 아태지역 12개국을 회원으로 하는 이론물리 분야의 국제 연구기관이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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