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202>大人者,言不必信,行不必果,惟義所在

  • 입력 2007년 5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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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사회에 유익하고 올바른 주장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올바른 주장이 모든 사람에게서 항상 환영을 받지는 않는다. 수많은 사람의 이익과 관련될 때는 올바른 주장이 오히려 배척을 당할 때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여론이 항상 옳지는 않다. 큰 사람은 여론과 상관없이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국가 사회에 유익하고 올바른 행동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행동이 모든 사람에게서 환영을 받지는 않는다. 수많은 사람의 이익과 관련될 때는 올바른 행위라고 할지라도 오히려 배척당할 때가 적지 않다. 큰 사람은 그런 행위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정의라고 판단되면 행위를 실천에 옮긴다.

大人者(대인자) 言不必信(언불필신) 行不必果(행불필과) 惟義所在(유의소재)라는 말이 있다. 大人者는 큰 사람이 된 자라는 뜻이다. 不必은 무엇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信은 믿다, 믿음을 얻다라는 뜻인데, 여기에서는 믿음을 얻다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行은 행동하다라는 뜻이다. 果는 결과라는 뜻인데, 여기에서는 좋은 결과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惟는 오직이라는 뜻이고 義는 정의라는 뜻이다. 所在는 있는 바라는 뜻이다.

이상의 의미를 정리하면 大人者 言不必信 行不必果 惟義所在는 큰 사람은 말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믿어주기를 요구하지 않으며, 행동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직 정의가 존재하는 바를 말하고 행동에 옮긴다는 말이 된다. 위대한 사람의 언행은 많은 사람의 동의를 받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에 의해 정의는 이루어지고 역사는 발전해간다. 여론의 눈치를 보며 말을 바꾸고, 여론의 눈치를 보며 정책을 세우는 정치인은 큰 인물이 못 된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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