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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룰 갈등]3인 “내 갈길로”…한나라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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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룰 갈등]3인 “내 갈길로”…한나라는 어디로

입력 2007-05-10 03:01수정 2009-09-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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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대표 “마지막 결단”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왼쪽)가 9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규칙에 대한 중재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9일 강재섭 대표가 내놓은 중재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진로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강 대표의 중재안을 수용하면서 10일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등 예정된 경선 일정을 소화하는 ‘마이 웨이’를 선택했다.

박 전 대표는 ‘경선 룰 변경 불가’ 원칙을 강조하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강 대표는 “주자들이 수용하지 않더라도 중재안을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재안 처리 방향타를 쥔 박근혜

박 전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중재안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도 경선에 불참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자칫 당을 깼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고 손에 쥔 카드도 모두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경선 불참이나 탈당은 단 한번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합의가 안 되면 기존 당헌(6월 22일 이전, 선거인단 4만 명)대로 대선후보를 뽑으면 된다”고 했다.

박 전 대표 측은 경선준비위원회 합의안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의 표 대결을 통해 강 대표의 중재안을 무산시키는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 내 일각에서는 △지도부 불신임 후 조기 전당대회 개최 △중재안 재검토 및 ‘6월에 선거인단 4만 명’으로 경선을 치르는 현행 당헌에 따른 경선 추진 등의 강경 대응론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당헌 개정을 위해 전국위원회가 소집되면 당내에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여론이 확산될 경우 이 전 시장과 ‘정치적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

○본격 경선 준비에 나서는 이명박

이 전 시장이 당장 택할 수 있는 대안은 강 대표의 중재안이 결국 받아들여지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당 분열을 우려하는 지지 세력을 우군으로 만들어 강 대표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위원회 표결로 가더라도 세 대결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또 ‘박근혜-강재섭’ 고리가 사실상 끊어지게 만듦으로써 향후 경선 일정에서 강 대표의 실질적인 중립을 이끌어내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이 당으로 파고들수록 당내 갈등은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원내외 인사와 사무처 직원 중 박 전 대표 지지자가 이 전 시장 지지자보다 많다는 게 당내의 일반적인 분석이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 측은 또 현행 당헌에 따른 경선은 절대 안 된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예정대로 10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12일에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을 여의도로 이전하고 14일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캠프 선대본부를 출범한다.

○정면 돌파에 나서는 강재섭


촬영: 이종승 기자

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주자가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그대로 절차를 밟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두 주자에게 휘둘리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이다.

강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중재안을 거부한다는 소식을 듣고도 “당초 예정대로 절차를 밟아 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관건은 강 대표의 ‘독자 행보’의 성공 여부다. 당 세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박 전 대표가 강 대표의 중재안을 거부한 이상 최고위원회의와 공석인 최고위원들을 뽑는 21일 전국위원회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재·보궐선거 참패에서 금이 간 리더십이 아예 깨지는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물러설 수도 없다. 다시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대표의 리더십이 아닌 ‘정치인 강재섭’의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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