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2의 조폭, 보복폭행 개입” 정황 포착

  • 입력 2007년 5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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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서방파외 권투선수 출신이 조직원 4명 동원”

‘사건당일 비서실장-행동대장 식사’ 첩보도 수사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김 회장의 조직폭력배 동원 의혹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폭력배 동원 여부는 앞으로의 재판과 형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미 3월 8일 사건 당일 폭행 현장에 여러 폭력조직이 동원된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경찰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G가라오케의 지분을 갖고 있는 권투선수 출신 장모 씨가 조직폭력배 1개 파를 동원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9일 장 씨의 운전사 윤모 씨를 불러 조사를 벌인 끝에 장 씨가 최소 4명의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범서방파’의 행동대장인 오모 씨가 부하 김모 씨를 ‘모집책’으로 삼아 최소 2개 폭력조직에서 8명 이상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이 범서방파 행동대장인 나모 씨가 운영하는 청담동의 P식당에서 오 씨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도중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이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청담동 G가라오케로 갔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8일 P식당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사건 당일 이 식당에서의 신용카드 결제 명세서를 확보했다. 경찰은 “한화 측 관계자가 P식당에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여러 폭력조직이 김 회장에 대한 ‘충성 경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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