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아베 부인 “백악관 회담에 친구 데려가겠다”

  • 입력 2007년 5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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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부터 1박 2일간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사진) 여사가 외교 관행에 맞지 않은 요청을 거듭해 일본 외무성과 백악관을 놀라게 했다고 9일 발행된 슈칸신초(週刊新潮)가 보도했다.

아키에 여사는 로라 부시 여사와의 회담을 비롯해 백악관 공식행사에 자신과 절친한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관방부 장관의 부인을 동석시키겠다고 요청했다가 백악관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백악관 측은 ‘시모무라 부인은 민간인이므로 아키에 부인의 요청이 있다고 해도 로라 여사와의 회담은 물론 다른 공식행사에도 함께 올 수 없다’고 확실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2월에는 아키에 여사 방미 시 로라 여사와 함께 방문할 장소를 선정하면서 아키에 여사 측이 워싱턴 인근 공립 초등학교를 후보지로 추천했다가 거절당했다. 이곳이 아키에 여사와 친한 이사장이 운영하는 히로시마의 학교와 자매결연한 것이 밝혀진 것. 백악관은 로라 여사가 광고나 선전에 이용되는 것을 경계했다고 슈칸신초는 전했다.

나아가 아키에 여사는 방미 기간에 일본 외무성도 신원을 몰랐던 30대 후반의 전직 스튜어디스를 사설 비서로 데리고 다니며 외무성과의 접촉 등을 맡기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아키에 여사의 ‘폭주’에 정치평론가인 모리타 미노루(森田實) 씨는 “아베 정권은 아키에 여사의 인기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면이 있었으나 이제 한계에 온 듯하다. 아키에 여사는 젊어서 정치가의 오만을 감출 역량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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