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호크 도입’ 러시아 반대로 난항

  • 입력 2007년 5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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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미국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미국이 첨단 고고도(高高度) 무인정찰기(UAV)인 글로벌호크의 한국 판매를 위해 관련 국제협약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글로벌호크의 도입이 지연되거나 실현되지 않을 경우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한국이 독자적으로 북한의 군사 동향을 파악하는 데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글로벌호크는 지상 20km 상공에서 35시간 동안 비행하며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장비로 지상의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고 작전반경이 5500km에 이르러 첩보위성에 맞먹는 능력을 갖고 있다.

국방부는 대당 가격이 약 5000만 달러인 글로벌호크 4대를 2008년경부터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2005년 6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안보협력위원회(SCC)에서 글로벌호크의 판매를 미국 측에 공식 요청해 놓은 상태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호크를 한국에 판매하기 위해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의 회원국들을 상대로 관련 규정의 개정 작업을 추진해 왔지만 러시아가 강력히 반대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MTCR 회원국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러시아는 현 MTCR의 일부 조항을 수정하거나 예외 규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 중”이라며 “러시아가 조항 개정에 반대하는 한 한국이 글로벌호크를 도입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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