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가 4000 돌파…‘거품’ 경고에도 2개월만에 1000P 뛰어

  • 입력 2007년 5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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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 주식시장의 종합주가지수가 9일 사상 처음 4,000을 돌파했다.

올해 2월 말 3,000 선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여, 3,500 선을 돌파한 지 27일 만이다. 올해 초 연말에나 4,000 관문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무색할 지경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3.08포인트(1.60%) 오르며 4,000 고지를 돌파해 4,013.09를 기록했다.

상하이 주식시장은 이날 오전 4,000 선을 돌파했다가 다시 3,875.38까지 급락했지만 오후 들어 강한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4,000 고지를 넘어섰다. 선전(深(수,천))의 성분지수도 이날 11,517.75로 116.63포인트(1.02%) 올랐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런민(人民)은행장은 7일 일주일(1∼7일)간의 노동절 연휴 마감을 앞두고 “주식의 거품 현상이 우려된다”며 주식시장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 성분지수는 이를 무시라도 하듯 8, 9일 이틀간 각각 4.43%와 5.95%씩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 4일 1,163.88로 출발한 상하이 종합주가는 지난해 11월 20일 2,017.28로 처음 2,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3,000, 다시 2개월 만에 4,000선을 넘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주가의 이런 급등세가 꺾이고 당분간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올해 초 주가 급등은 줄기차게 중국의 개미군단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데다 1400여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보다 42%나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당분간은 이런 호재가 나오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특히 지난해 7월 이후 은행의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2차례와 7차례씩 인상한 중국 정부가 과열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해 조만간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많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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