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신난다! 디지로그 뮤직 삼매경

  • 입력 2007년 5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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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기타를 USB로 노트북과 연결하면 기타 연주와 동시에 녹음이 된다. 노트북 화면에는 녹음 진행 과정이 표시된다. 이훈구 기자
전자 기타를 USB로 노트북과 연결하면 기타 연주와 동시에 녹음이 된다. 노트북 화면에는 녹음 진행 과정이 표시된다.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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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죠.”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매장에서 한은수(31) 씨는 디지털 기타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기타와 피아노를 치는 프로 음악인이자 아르바이트로 악기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 씨가 보여 준 디지털 기타는 개인용 컴퓨터(PC)의 USB 단자와 연결해서 연주한 음악을 쉽게 녹음할 수 있는 제품이다.

겉보기에는 보통 전자 기타와 다를 바 없다.

“컴퓨터의 USB와 연결되는 악기는 진정한 음악을 하려는 뮤지션들에게는 모자란 감이 있지만 일반인들이 재미있게 ‘놀기’에는 가격대도 높지 않고 괜찮습니다.

손님들 중에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지 않는 분들께는 ‘강추’입니다.”

USB를 디지털 카메라나 마우스를 PC에 연결하는 용도로만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USB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특히 USB는 아날로그 제품을 디지털화하는 통로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대표적인 아날로그 품목인 기타와 드럼, 턴테이블도 USB를 통하면 ‘디지털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가슴 뛰는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diglog)의 음악 세계에 한번 빠져보자.》

○ 향수 자극하는 디지털 턴테이블

요즘 턴테이블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USB를 통해 PC와 연결되는 턴테이블이라면 귀가 솔깃할 수도 있다. 이러한 디지털 턴테이블에는 아날로그의 향수와 디지털의 편리함이 함께 녹아 있기 때문이다.

LP 레코드판을 통해 음악을 듣고 감상 중인 음악을 MP3 파일로 변환할 수도 있다.

LP판을 MP3로 옮기면 아날로그 음질을 100% 재생하진 못하지만, LP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현대인들은 MP3 플레이어를 통해 옛 시절의 향수를 언제 어디서나 다시 보듬어 볼 수 있다.

‘누막(Numark) TTUSB’는 USB 단자가 있어 PC와의 연결이 가능한 대표적 디지털 턴테이블이다.

LP의 음악을 MP3나 WAV 파일로 변환해서 PC에 저장할 수 있다. 가격은 30만 원 정도. 스피커와 앰프는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테크노마트에서는 매장당 하루에 2대꼴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박상후 테크노마트 홍보팀장은 “디지로그 제품은 사용의 편리성을 추구하면서도 아날로그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라며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디지털 제품에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이 더해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모든 음악은 PC로 통한다’

악기 중에도 PC의 USB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있다.

‘베링거 iAXE 393’ 제품은 실시간 녹음이 가능한 ‘디지털 기타’.

어쿠스틱 기타는 녹음 과정이 복잡하고 장비가 많이 필요하지만 이 기타는 USB를 이용해 손쉽게 녹음이 가능해 일반인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PC에 연결만 하면 별도 장비 없이 앰프나 녹음 시스템을 갖춘 것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내장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다양한 소리를 합성할 수 있으며 헤드폰만 연결하면 집안에서도 조용히 작업할 수 있다. 가격은 25만 원 정도.

한 씨는 “기타 연주로 다양한 효과음을 내려면 이펙터와 녹음을 위한 믹서 등이 필요하지만 디지털 기타는 컴퓨터에 연결만 하면 이 모든 것을 PC에서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야마하 DTXPRESS 3 스페셜’은 어쿠스틱 드럼의 구성과 똑같은 전자드럼이다.

가정에서 사용할 때는 간단하게 접을 수 있어 공간 활용이 용이하며, 소리 구성이 다양해 한 대의 드럼으로 다양한 소리를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가격은 215만 원 정도로 조금 비싸다.

하지만 테크노마트 매장당 판매 대수는 한 달에 3대꼴로 결코 적지 않다. 이는 어쿠스틱 드럼 판매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테크노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외에 카시오나 야마하 등에서 나온 USB 연결 가능 키보드도 있다.

블로그 기반 인터넷 미디어인 ‘블로터닷넷’의 이희욱 씨는 “음악을 즐기는 채널이 USB로 바뀌고 있으며 이로 인해 USB 연결이 가능한 드럼이나 피아노, 기타는 가정에서 일종의 놀이 기구로 발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 USB 연결은 안되지만….

USB로 PC에 연결하는 기능은 없지만 LP판의 음악을 CD로 바로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디지털 턴테이블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티악(Teac) GF-350’. 턴테이블과 CD레코더, 라디오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LP판을 CD로 녹음하는 것이 가능하며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스피커나 앰프가 필요 없다. 다양한 회전수가 지원돼 LP판은 물론 SP판도 들을 수 있다.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추도록 돼 있으며 원목의 분위기를 살린 복고풍의 디자인이 향수를 자극한다. 가격은 40만 원대.

역시 PC와 연결하지는 못하지만 전자바이올린인 ‘야마하 EV-205’는 어쿠스틱 악기와는 달리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어 연주의 표현력이 넓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고 헤드폰 잭이 장착돼 연주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가격은 185만 원 내외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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