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가 4000 돌파…당국 경고에도 2개월만에 1000P↑

  • 입력 2007년 5월 9일 2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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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 주식시장의 종합주가지수가 9일 사상 처음 4,000을 돌파했다.

올해 2월 말 3,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여, 3,500선을 돌파한 지 27일 만이다. 올해 초 연말에나 4,000 관문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무색할 지경이다.

이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3.08포인트(1.60%) 오르며 4,000 고지를 돌파해 4,013.09를 기록했다.

상하이 주식시장은 이날 오전 4,000선을 돌파했다가 다시 3,875.38까지 급락했지만 오후 들어 강한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4,000 고지를 넘어섰다. 선전(深¤)의 성분지수도 이날 11,517.75로 116.63포인트(1.02%) 올랐다.

저우사오촨(周小川) 중국 런민(人民)은행장은 7일 일주일(1~7일)간의 노동절 연휴 마감을 앞두고 "주식의 거품현상이 우려된다"며 주식시장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상하이 종합주가와 선전 성분지수는 이를 무시라도 하듯 8~9일 이틀간 각각 4.43%와 5.95%씩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 4일 1,163.88로 출발한 상하이 종합주가는 지난해 11월 20일 2,017.28로 처음 2,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3,000, 다시 2개월 만에 4,000선을 넘었다. 1년 4개월 만에 주가가 무려 3.45배로 오른 것. 지난해 1월 4일 2,873.53으로 출발한 선전의 성분지수 역시 같은 기간 무려 4.01배로 올랐다.

그러나 앞으로는 주가의 이런 급등세가 꺾이고 당분간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올해 초 주가 급등은 줄기차게 중국의 개미군단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들어오고 있는데다 1400여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보다 42%나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당분간은 이런 호재가 나오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특히 지난해 7월 이후 은행의 금리와 지불준비율을 각각 3차례와 7차례씩 인상한 중국 정부가 과열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해 조만간 지불준비율과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많다.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 사무소 소장은 "앞으로는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커지고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되레 떨어지는 등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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