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꼬냑 명칭 못 쓰게 될까?

  • 입력 2007년 5월 9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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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 샴페인', 'XX 스카치위스키'….

6일부터 시작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결과에 따라 앞으로 이런 술 이름을 함부로 쓰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9일 한-EU FTA 협상단에 따르면 EU는 이번 협상에서 '지리적 표시제'의 상호 인정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 표시제는 특정 지역의 우수 농산물이나 그 가공품에 지역 이름을 표시해 등록한 뒤 이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제도. 특정 지역에 생산되는 제품의 명칭을 배타적 권리로 인정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자는 취지다.

스파클링 와인의 의미로 흔히 사용되는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백포도주를 뜻하는 말. '꼬냑'도 프랑스의 코냐크 지방에서 생산되는 포도주가 원료인 브랜디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지금은 모든 종류의 브랜디를 통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이밖에 '스카치위스키'도 원래는 스코틀랜드 지역, '보르도' 역시 프랑스의 대표적 와인 산지인 보르도 일대에서 각각 생산되는 술의 종류지만 지금은 보통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에 따르면 현재 EU에는 약 700여 가지의 상품이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돼 있다. 한국도 1999년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해 '보성녹차'와 '순창 고추장' 등 29개 농산물과 11개 임산물이 이 제도의 보호를 받고 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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