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화려한 휴가’ 출연 한참을 망설였다

청춘스타 이준기가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의 출연 여부를 놓고 고민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준기는 9일 오전11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제가 이런 좋은 작품에 자칫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 감독님께 '출연해도 될까요'라고 계속 여쭤보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스크린에 옮긴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살육의 현장에 있던 평범한 사람들의 상처와 아픔을 그린 작품. 영화 제목인 '화려한 휴가'는 당시 군부 정권의 진압 작전명이기도 하다.

극중 이준기는 택시기사인 형 '민우'(김상경)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고3 모범생 동생 '진우'로 분해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뒤 울분에 휩싸이며 항쟁에 앞장서는 진정성이 담긴 연기를 보여줄 계획.

이준기는 "처음 출연할 때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메이킹 필름을 보니 가슴 한켠이 뜨거워진다"며 "5·18에 대해 잘 몰랐고 단지 역사적 실수가 있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잔혹한 역사의 현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제가 만약 고등학생 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전 아마 도망만 다녔을 것"이라는 이준기는 "그 어린 나이에 자유를 향해 투쟁하는 인물의 감정에 몰입하려고 당시 사람들의 영상집을 보며 노력했다. 워낙 선배님들이 연기를 잘 해주셔서 뒤따라갈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이준기는 또 "5·18의 진실을 전혀 몰랐다는게 부끄럽다. 제 입장에선 이런 작품을 하면서라도 함께 느끼고 싶다"면서 "뜻깊은 영화에 참여한다는 점이 좋았다. 당시 그 분들께 좋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전 만족한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민우'가 짝사랑하는 간호사 '신애' 역에는 미시 탤런트 이요원이, '신애'의 군인 출신 아버지이자 '민우'의 택시회사 사장 '흥수'로는 국민배우 안성기가 출연한다. 오는 7월 개봉.

[화보]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주연의 영화 ‘화려한 휴가’제작보고회 현장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