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산수화의 꽃… 간송미술관 송시열 탄생 400돌 서화展

  • 입력 2007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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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박연폭포를 자신감 넘치는 필치로 시원스럽게 표현한 겸재 정선의 ‘박생연’. 사진 제공 간송미술관
개성 박연폭포를 자신감 넘치는 필치로 시원스럽게 표현한 겸재 정선의 ‘박생연’. 사진 제공 간송미술관
올봄에도 어김없이 간송미술관의 비장품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13∼27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열리는 2007년 봄 특별전.

이번 전시의 주제는 ‘우암 송시열 탄신 400주년 기념 서화전’이다. 그러나 송시열(1607∼1689)의 작품이 출품되는 것은 아니다. 조선 후기의 주체적 문화 분위기에 영향을 끼친 우암의 사상을 되돌아보고 우암의 사상이 조선 후기 서화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음미해 보기 위한 기획전이다.

전시에는 우암의 영향을 받은 17, 18세기 서화 100점이 선보인다. 우암의 12세 연상으로 진경산수화의 서막을 연 조속, 진경산수화의 꽃을 활짝 피운 겸재 정선 그리고 허목 오달진 유덕장 김명국 윤두서 등 당대 대표 화가의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작품들이다.

그중 30여 점에 달하는 겸재의 산수화가 눈길을 끈다. 민족의 영산 금강산을 한국적 화풍으로 담아 낸 ‘풍악내산총람(楓岳內山總覽)’, ‘단발령망금강(斷髮嶺望金剛)’, ‘장안사(長安寺)’, ‘총석정(叢石亭)’ 등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겸재의 명품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금강산 그림을 비롯해 개성 박연폭포를 그린 ‘박생연(朴生淵)’을 보면 우리 산하의 생명력과 겸재의 자신감 넘치는 화법((화,획)法)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인왕산 기슭 청운동의 풍경을 담아 낸 ‘청풍계(淸風溪)’에서는 자연과 하나가 되었던 조선 선비들의 풍류와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무료. 02-762-0442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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