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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보인다… 오케스트라 사이에 가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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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보인다… 오케스트라 사이에 가수들이…

입력 2007-05-09 03:00수정 2009-09-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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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마니아’ 오타와 공연서 본 ‘클래식 옷입은 록뮤지컬’

가죽 재킷에 귀고리를 한 바리톤, 푸른색 가발을 쓴 소프라노, 가죽 팔찌에 민소매 차림의 테너, 펑크 스타일로 한껏 부풀린 머리에 빨간색 속눈썹을 단 소프라노….

지난달 29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내셔널아트센터. 프랑스의 간판 록 뮤지컬에서 클래식으로 옷을 갈아입은 ‘스타마니아 생포니크(Starmania Symphonique)’가 막을 올렸다. 성악가들은 원작인 록 뮤지컬의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각각 지하조직원, 인조인간, 양성애자 등 배역 분위기를 풍기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주요 곡들을 불렀다.

뮤지컬이나 다른 오페라 공연 때와 달리 연주를 맡은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무대 밑에 위치한 오케스트라 피트 대신 모두 무대 위에 앉았다.

캐나다의 인기 소프라노 마리조제 로르의 등장과 함께 첫 곡인 ‘로봇 웨이트리스의 한탄’의 전주 부문 연주가 시작되자 객석에선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이어 ‘지기(Ziggy)’, ‘비즈니스맨의 블루스(Business Man’s Blues)’ 등 팝가수 셀린 디옹의 목소리로 익숙한 노래가 낭만적인 프랑스어 가사에 실려 나왔다.

프랑스어권 지역인 퀘벡에서 공연을 보러 왔다는 안 마리 가티누(43) 씨는 “스타마니아의 노래를 오케스트라 편곡에 맞춰 성악가들이 어떻게 부를지 궁금했는데 클래식 버전은 색다른 매력과 감동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악가들이 오케스트라 연주자 사이사이에 마련된 통로 무대를 걸어 다니면서 연기와 노래를 펼칠 때마다 ‘스타마니아의 마니아’들은 열광적인 박수를 보냈다. 이 공연에서는 원작 뮤지컬 ‘스타마니아’의 전체 51곡 중 24곡이 클래식 버전으로 선보였다.

커튼콜 때는 1, 2층의 관객이 전원 기립해 박수를 보냈고 앙코르 곡인 ‘세상은 차가운 돌과 같아’를 객석에서 큰 소리로 따라 부르며 합창했다.

‘스타마니아’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의 대본과 작사를 맡은 뤼크 플라몽동 씨는 “내년에는 무대 세트까지 모두 갖춰 온전한 오페라로 선보일 생각”이라며 “뮤지컬 스타마니아는 현대적인 감각과 주제의 21세기 오페라로도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프랑스 대중 뮤지컬의 효시로 꼽히는 ‘스타마니아’는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뒤 1000회 이상 공연되며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록뮤지컬. 가상의 미래 도시 모노폴리스를 배경으로 절대 권력자와 이에 맞서는 지하 조직원, 인기 TV쇼를 진행하는 미모의 여배우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그려냈다. ‘스타마니아’의 영어 버전 앨범 ‘타이쿤(Tycoon)’에는 셀린 디옹, 신디 로퍼, 톰 존스 등 톱스타들이 참여했다. 오케스트라와 성악가가 공연하는 클래식 버전인 ‘스타마니아 생포니크’는 1993년에 초연된 이후 유럽에서 자주 무대에 올려졌다.

▼ 국내선 ‘코로네이션 볼’로 무대에▼

국내에서는 뮤지컬 ‘스타마니아’가 아직 소개되지 않아 수록곡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을 위해 ‘노트르담 드 파리’를 묶어 ‘코로네이션 볼’이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오른다. 1부는 ‘대성당의 시대’ ‘춤추어라 나의 에스메랄다’ 등 ‘노트르담 드 파리’ 중 10곡으로, 2부는 ‘스타마니아’의 노래 15곡 등 총 25곡으로 꾸며진다. 연주는 서울시향이 프랑스어권 성악가들과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NDPK의 필중연 마케팅팀장은 “뮤지컬 곡을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이 클래식 공연의 형태로 선보이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뮤지컬 팬과 클래식 팬 모두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러운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15∼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4만∼15만 원. 02-501-1377

오타와=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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