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구무스메 “한국에서 공연할 날 기다려져요”

  • 입력 2007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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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파랑, 녹색, 빨강… 색색의 형광봉 2만 개가 뿜어내는 빛이 공연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하는 것 같았다.

6일 오후 7시 일본 사이타마(埼玉) 현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일본 여성 그룹 ‘모닝구무스메’ 콘서트 현장(사진). 조명이 들어오자마자 대부분 30, 40대 남성인 관객들은 점프하기 시작했다.

요시자와 히토미, 다카하시 아이, 니가키 리사, 후지모토 미키, 가메이 에리, 미치시게 사유미, 다나카 레이나, 구스미 고하루, 미쓰이 아이카. 총 9명의 모닝구무스메 멤버는 보라색 탱크 톱, 흰색 핫팬츠를 입고 첫 곡 ‘건강+’를 불렀다. 여기에 맞춰 2만여 명의 관중은 마치 국민 체조하듯 함께 춤을 췄다. 이날 공연은 4대 리더인 요시자와 히토미가 팀을 졸업(탈퇴)하는 자리여서 팬들의 환호는 더욱 대단했다.

모닝구무스메는 3월부터 일본 내 12곳(총 26회)을 돌며 ‘2007 봄-SEXY 8비트’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열고 있다. 이들은 올해 중국인 멤버 준준, 린린을 영입했으며 연내 한국에서도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연다. 한국 팬클럽 회원만 해도 13만 명이 넘는다.

‘아침의 딸’이란 뜻의 모닝구무스메는 1997년 데뷔했으며 1기 멤버 5명을 필두로 멤버들의 탈퇴와 선발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싱글 앨범 판매량은 1108만5000장으로 역대 일본 여성 그룹 중 1위다.

이들은 2시간 20분간 히트곡인 ‘LOVE Machine’ ‘I WISH’ ‘팝콘 러브’ 등 총 23곡을 불렀다. 프로듀서 쓴쿠 씨는 “한국인 멤버를 물색했지만 아직 만나지 못했다”며 “일본 음악을 전파하기 위한 것보다 문화적인 상호협력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닝구무스메의 아시아 진출은 일본 대중음악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최근 모닝구무스메 출신 연예인들이 대만, 중국, 한국 등지를 방문했다. 모닝구무스메 출신 솔로가수 고토마키는 지난해 국내에서 팬 미팅을 가졌고 4월 국내 음원다운로드 인터넷 사이트에 모닝구무스메 일부 곡이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공연 후 만난 후지모토 미키는 “한국에서 오는 팬레터가 많고 일부 팬은 일본어로 편지를 보내 줘 정말 고마웠다”며 “한국에서 콘서트를 여는 그날까지 꼭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니가키 리사는 서투른 한국말로 “한국 요리 중 떡볶이가 맛있다”고 말한 뒤 일본어로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 한국 가요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 실력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사이타마=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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