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나이절 케네디 “내멋대로 연주 재미 있잖아요”

  • 입력 2007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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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유유클래식
사진 제공 유유클래식
“헤어스타일요? 제 머리는 제가 깎습니다. 미용실에서 망치느니 제가 깎지요. 제 머리카락이니까 망쳐도 되지요.”

펑키 헤어스타일의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절 케네디(51·사진). 비발디 ‘사계’(EMI)로 단일 음반으로는 클래식계 최고 베스트셀러(200만 장)를 기록한 그는 7일 밀레니엄서울힐튼의 기자간담회장에 파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낡은 운동화에 좌우 색깔이 다른 ‘짝짝이 양말’을 신고,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애스턴 빌라 유니폼을 걸쳤다.

그는 9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내한무대를 갖는다. 이번에는 아예 전자 바이올린을 들었다. 재즈 앙상블과 함께 케니 버렐, 듀크 피어슨, 론 카터 등의 재즈곡과 ‘메이비 인 유어 드림스’ 등 자신이 만든 곡을 연주한다.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이 없다면 시체와 다름없지요. 늘 클래식만 하면서 착한 학생처럼 굴면 지루하잖아요. 재즈는 악보에서 벗어나 내 생각과 귀에 맞춰 연주하는 ‘복합지능’이 필요해요. 그게 즐거움입니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잉글랜드 메뉴힌 스쿨과 미국 줄리아드음악원에서 수학한 그는 쉰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클래식계의 악동’을 자처한다. 내년 11월 폴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해 클래식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요즘은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다시 재혼도 하잖아요? 제가 클래식을 했다가 재즈를 하고, 클래식으로 다시 돌아오곤 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랍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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