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3 기술유출, 엔씨소프트 개발실장이…

  • 입력 2007년 5월 8일 2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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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차세대 온라인 게임 '리니지3'의 핵심기술을 해외에 유출하려 한 혐의로 엔씨소프트의 전(前) 개발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관련업계와 경찰은 '리니지3'의 소스코드 유출코드가 외부로 유출됐을 경우 엔씨소프트가 입을 뻔 했던 피해 규모를 1조 원으로 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8일 전 엔씨소프트 개발실장 박모 씨와 퇴직한 엔씨소프트 직원 한모 씨에 대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엔씨소프트에 근무하던 지난해 9월경 개발 중인 리니지3의 프로그램 소스 코드를 e메일로 전송하거나 이동식 디스크에 복사해 유출한 뒤 이를 일본 업체에 넘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리니지3' 개발 방향을 둘러싸고 회사 측과 갈등을 빚다 올해 2월 엔씨소프트에서 직권 면직된 후 따로 회사를 차려 활동해 왔다.

한 씨는 국내 업체에 엔씨소프트의 영업비밀을 유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월 엔씨소프트 측으로부터 한 씨의 영업비밀 유출 의혹에 대한 진정을 받은 뒤 통화내역 분석 등 내사를 벌여 오다가 지난달 초 압수수색을 통해 박 씨의 기술 해외 유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안인데 사전에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일본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한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중 하나여서 자칫하면 국내 게임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는 현재 동시접속자가 23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2003년 '리니지2'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 초부터 '리니지3' 개발에 들어갔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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