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회장 차남, 현장에서 '아버지'라고 불렀다"

  • 입력 2007년 5월 8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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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 사건의 피해자들은 8일 오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회장 둘째아들이) 폭행 현장에서 `아버지'라고 불렀다"며 폭행 현장에 김회장 부자가 함께 있었음을 재차 확인했다.

윤모 씨 등 술집 종업원 5명과 S크럽 조모 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버지와 아들 두사람 모두 청계산에 갔다. 아들이 `아버지'라고 그러는데 당연히 (현장에 있던 사람이) 아버지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한화그룹의 김모 비서실장이 당시 상황에 대해 "종업원들이 흔쾌히 장소 이동에 동의했다. 담배도 피우고 휴대폰도 사용했다"며 `납치'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맞으러 가는 사람이 어떻게 담배도 피우고 전화도 하고 그랬겠냐"고 일축했다.

이들은 "끌려갈 당시에는 납치당하거나 어디 좋은 데서 밥먹고 헤어지는 것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면 (그 분위기를) 모른다"며 당시의 불안한 분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지금 심정을 묻는 질문에 "불안하고 무섭고 이 사건에 괜히 연관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파리목숨보다 못한 것 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으며 김 회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것을 믿는다.

뭐든지 다 돈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편 경찰 수사 결과 폭행 현장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된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씨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폭행 사건 이후) 김회장 측으로부터 협박이나 회유를 받은적은 없었느냐'는 물음에 는 "(사건 이후) 다 피해있었지 그쪽과 접촉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박선홍기자 sunhong@donga.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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