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융 이용자 52%가 회사원

  • 입력 2007년 5월 8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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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와 사채업자 등 사(私)금융을 이용하는 사람 2명 중 1명꼴은 고정 수입이 있는 회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규 대출금의 41%를 기존 대출금 상환에 쓰고 있어 '빚더미'에서 헤어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밝힌 '2006년 사금융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52%가 회사원이었다.

사금융을 이용하는 회사원 비율은 2004년 41%에서 2005년 45%로 증가한 뒤 지난해 처음 50%선을 넘었다.

매달 받는 월급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힘들고, 신용도가 낮아 은행 등 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회사원이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사금융 이용자 가운데 무직자나 주부의 비율은 10% 미만으로 낮은 편이었다. 사채시장 수요자는 대체로 수입이 없거나 직업이 뚜렷하지 않을 것이라는 상식과는 크게 다른 조사 결과인 셈이다.

또 사금융 이용자의 53%는 1000만 원 정도의 자금이 있으면 사채를 정리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500만원 정도면 재기가 가능하다는 응답자 비율도 32%에 달했다.

조성목 금감원 서민금융지원팀장은 "사회연대은행 등 대안 금융회사에 자금을 지원해 사금융 이용자에게 저리로 대출해주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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