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를 디지털아트 브리지로"

  • 입력 2007년 5월 8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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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대교를 영상물을 상영할 수 있는 `서울 디지털아트 브리지'(예술다리)로 꾸미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서울시 권영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부시장급)은 8일 서울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민들은 어떤 공간에 끌리는가' 주제의 특강에서 이 같은 제안을 내놓았다.

권 본부장의 제안은 성수대교 트러스(교량 상부와 교각 사이의 철골 구조물)의 옆면 전체에 대형 LED(발광다이오드)패널을 설치해 성수대교를 미디어아트 작품 등 다양한 영상물을 상영하는 `예술다리'로 만들자는 구상이다.

전체 950m의 교량 중 700m 구간에 폭 14¤20m로 LED패널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게 권 본부장의 설명이다.

서울대 미대 학장 출신으로 1일자로 신설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에 임명된 권 본부장은 "성수대교를 디지털아트의 공간으로 활용하면 서울시민 누구나 이를 즐기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성수대교는 조망권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받아 수시로 상영하면 해외에 나가지 않고 서울에서도 이를 볼 수 있고 광도를 높이면 낮에도 볼 수 있어 계절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아트브리지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이어서 성수대교에 아트브리지가 만들어질 경우 세계 유일의 `예술다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0억¤150억 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광고를 일부 허용할 경우 민간자본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권 본부장은 예상했다.

권 본부장은 또 "영상물 상영뿐 아니라 일기예보나 각종 도시정보를 담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오사카(大阪)의 페리스휠(회전식 관람차)인 `마테오 2000'은 붉은 색(맑음), 파란 색(비), 초록 색(흐림) 등의 색깔로 다음날의 날씨를 예보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그러나 "아직은 서울시 내부에서 검토된 바 없는 아이디어 수준"이라며 "조만간 시장에게 정식으로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권 본부장은 강연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공간을 평가한다"며 "마음에 들었던 레스토랑에는 계속 가고 그렇지 않은 곳은 가지 않는 것이 바로 그런 평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권 본부장은 "학술적인 얘기는 아니지만 시민들이 사진 찍고 싶어하는 포인트가 많으면 그 공간은 디자인이 잘됐다고 한다"며 "앞으로 시내에 이런 장소를 많이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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