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지금은 말할 때 아니다"

  • 입력 2007년 5월 8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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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정동영, 김근태 두 전직 의장의 당 해체 주장 등 정치행보를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제가 지금 말씀드릴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노 대통령의 청와대 브리핑 글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이 같이 밝히고, 두 전직 의장이 노 대통령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그것도 마찬가지다. 제가 얘기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유 장관은 최근 자신이 당내 중진 의원에게 '떠날 분들은 떠나라. 비례대표 의원들도 편안하게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내가 한 말과 다른 맥락에서 난 기사"라고 해명하면서도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을 않는 게 좋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올해 2월 노 대통령이 정세균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유 장관을 출당시키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식의 언급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나"라며 해당 기사의 '소스'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지만 "이제 와서 일일이 따져 무엇 하겠나"라고 말해 적극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또 다른 창당 주역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기자들의 논평 요청에 대해 "내가 행정부에 있으면서 이런 말 해도 되나"라고 자문하면서 정, 김 두 전직 의장을 비판해 유 장관과 대조를 이뤘다.

열린우리당 출범 때 당사무총장격인 총무위원장을 지냈던 그는 "열린우리당이 창당 정신을 잃어버렸거나 창당 정신에 배치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창당 정신이 훼손됐다면 당을 관리해온 사람들의 책임"이라면서 "김, 정 전 의장의 당에 대한 비판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각료 신분임에도 이 같은 발언을 한 데 대해 "내가 만든 당이라서 그렇다"고 강조했다.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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