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차원 복사기’ 개발… 주방용품 등 즉석 제작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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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랩이 올해 말 판매할 예정인 3차원 복사기 ‘데스크톱 팩토리’. 한 남성이 컴퓨터에 만들려는 물체의 3차원 디자인을 입력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아이디어랩이 올해 말 판매할 예정인 3차원 복사기 ‘데스크톱 팩토리’. 한 남성이 컴퓨터에 만들려는 물체의 3차원 디자인을 입력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필요한 물건을 기계에 입력하면 즉석에서 뚝딱 만들어 준다?’

이런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이른바 ‘3차원 복사기’를 집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아이디어랩이라는 회사는 최근 ‘데스크톱 팩토리’라는 이름의 3차원 복사기를 개발했다. 물체의 3차원 디자인을 기계에 입력한 뒤 ‘복사기’ 버튼을 누르면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 그 물건이 완성돼 튀어나온다.

재료는 액상이나 가루 플라스틱 또는 나일론. 이를 기계 내부의 열로 녹인 뒤 디자인에 따라 특정 형태로 만들어 낸다. 각종 플라스틱 제품이나 간단한 장난감, 인형, 칫솔, 주방용품 등을 제작할 수 있다.

바비 인형 디자인과 3차원으로 스캔한 가족의 얼굴 사진을 함께 입력하면 가족의 얼굴을 한 바비 인형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이런 3차원 복사기는 건축물의 모형을 미리 떠 보는 건축업계나 디자인 관련업계, 치의학 분야 등에서는 종종 이용돼 왔다. 반면 일반인이 집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하는 시도는 아직 초기단계다.

이 기계는 현재 1만5000달러(약 1380만 원) 수준으로 비싼 것이 흠. 아이디어랩은 가격을 낮춰 올해 말쯤 200여 명의 고객에게 4995달러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 다른 유사업체 3D시스템스는 앞으로 3∼5년 안에 가격을 2000달러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코넬대 호드 립슨 교수는 “미래에는 이런 3차원 복사기를 하나씩 갖게 될 것”이라며 신발이나 포크 같은 일상의 소비재를 모두 복사기로 뽑아내 쓰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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